SK텔레콤이 11일부터 17일까지 순차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 타격을 다소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이 추석 연휴 직후로 성수기인데다 삼성전자가 지난 3일 출시한 '갤럭시 알파' 영향으로 피해가 다소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월 이동통신사의 불법 보조금 살포와 관련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주도사업자로 선정, 각각 일주일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에 166억5000만원, LG유플러스에 76억1000만원(당초 82억5000만원에서 행정심판 통해 일부 삭감), KT에 55억5000만원 등 총 298억1000만원 규모의 과징금을 매겼다.
특히 SK텔레콤은 5~6월 시장조사에서도 불법 보조금 주도사업자로 꼽혀 제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성수기인 추석 직후 영업정지 처분을 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가입자 2만5940명을 경쟁사에 빼앗긴 점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은 가입자 규모 면에서 볼 때 6만명 이상의 가입자 이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알파' '갤럭시 노트4'와 애플 '아이폰6'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경쟁사의 적극적인 재고 마케팅이 이뤄질 경우 가입자 이탈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변수는 얼어붙은 통신시장과 알뜰폰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에 가입자 이탈이 예상보다 적었던 점도 빙하기에 접어든 통신시장이 한 몫 했다.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중 지난 2일이 번호이동 건수가 가장 높았는데 1만3190건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가 시장 과열 지표로 삼는 2만4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각에선 LG유플러스가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우회영업을 함으로써 가입자 이탈을 알뜰폰을 통해 최대한 막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내놨다.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에 총 740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영업정지 기간 이전보다 영업정지 기간에 일평균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해 의혹의 시선이 더 따가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도 알뜰폰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역시 매번 영업정지 때마다 SK텔링크를 통한 우회영업 의혹을 받아왔다. 알뜰폰 자회사를 통한 우회영업 의혹을 애초에 지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철저한 시장 모니터링을 동반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경쟁사의 불법 보조금 영업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면서도 "이번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이통사간 시장점유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