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선봉 부장검사)는 11일 강제집행면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홍송원(61)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대표는 법원이 동양그룹에 대한 가압류 절차를 밟기 직전 이혜경(61) 동양그룹 부회장이 빼돌린 미술품 수십 점을 대신 팔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넘겨받은 미술품 2점을 15억여원에 매각하고 판매대금을 넘겨주지 않았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은 동양그룹 계열사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두 사람 사이의 수상한 돈거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대표를 구속하는 대로 미술품을 빼돌리고 매각한 구체적 경위를 보강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홍 대표는 CJ그룹의 해외 미술품 구매를 대행해주면서 탈세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비리에도 연루되는 등 재계의 돈세탁 창구로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