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이 추석 연휴인 지난 9~10일 중국에 다녀왔다.
최 부회장은 베이징에 머물며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중국 내 모바일사업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현황과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접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최 부회장이 직접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는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수장이다. 쉽게 말해 이건희 회장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사람이다.
'삼성 2인자'인 최 부회장이 직접 현안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 만큼 중국 내 모바일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는 한동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1위를 기록해왔다. 그런데 지난 2분기 샤오미가 처음 삼성을 꺾고 현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이 받은 충격은 상당히 컸다.
갤럭시나 아이폰을 잘 베끼는 줄만 알았던 '왕서방'들이 원조를 제쳤다는 점, 무엇보다 그럴듯한 제품을 삼성과 애플의 반값 수준에 내놓았다는 점이 삼성 수뇌부를 경악하게 한 것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익이 7조2000억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외신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위기가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그런데 3분기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어서 5조원도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 회장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그룹 내 매출의 74%, 영업익 9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하락세를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온 애플과 달리 삼성은 중저가 라인업에도 공을 들여왔다.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삼성은)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몰렸다"며 "하지만 잠재력이 큰 중저가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어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디지털TV와 휴대전화를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게 한 주인공이 최지성 부회장이다. 그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