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공연하던 시절에 사인 요청이 들어왔어요. 그 땐 사인이 없었을 때라 그냥 '노래하는 윤도현'이라고 적었죠. 집에 돌아와서 멋있는 사인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그것만큼 저를 잘 표현해주는 말이 없더군요."
윤도현은 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솔로 미니 앨범 '노래하는 윤도현'이라는 이름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5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 '노래하는 윤도현'은 서정적인 포크 사운드에 윤도현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곡들로 채워져 있다. 더블 타이틀 곡 '빗소리'와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각각 다른 느낌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인상적인 포크송이다. 강렬한 록 비트에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던 YB의 보컬 윤도현은 이번 앨범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윤도현은 "YB라는 밴드를 하지만 제 안엔 다양한 감정과 음악이 있다. 포크송으로 음악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포크 감성이 짙은 곡을 발표하고 싶었고 써둔 곡들도 많아 이렇게 솔로 앨범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고등학교 때 헤비메탈 밴드로 시작했는데 이후에 밴드가 없어서 혼자 통기타 치며 노래하다 포크 팀에 들어갔다. 그렇게 포크 음악에 매료됐고 포크 음악으로 된 1집을 냈다"며 "전 늘 밴드를 꿈꿔왔고 또 밴드를 했다. 포크와 록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포크를 하고싶은 걸 참다가 갑자기 한 게 아니다. YB의 음악이 공연장에서 함께 즐기는 음악이라면 제 솔로 앨범은 요즘 같은 가을에 듣기 좋은 음악"이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타이틀 '빗소리'는 어쿠스틱 사운드가 인상적인 포크록 스타일의 곡으로 '옥상달빛'이 코러스로 참여해 순수하고 맑은 느낌을 노래했다.
윤도현은 "사실 '빗소리'는 'GO쇼'에 출연해서 즉석에서 5분 만에 만든 노래다. 당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재구성 하고 가사도 새로 썼다"고 말했다. 두 번째 타이틀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대중에게 익숙한 윤도현의 목소리 톤이 잘 드러난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선명해 곡에 슬픈 분위기를 더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는 1995년에 발매된 윤도현의 데뷔 음반 수록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다. 윤도현은 "이 노래가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나 됐는데 가을이 되면 음원 사이트에 올라올 정도다"며 "가을이면 사랑받는 이 노래를 지금 제 목소리와 감성으로 다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도현은 다음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데뷔 이후 첫 단독 소극장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