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VS교보 "생보 2위 자리 사수하라 " 피말리는 '혈투'
총자산· 수입보험료 외형은 한화…당기순이익 내실경영 교보 우위
인력 구조조정·조직개편 단행등 경영효율 개선 작업 박차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생보업계 2위 자리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총자산과 수입보험료등 외형면에서는 한화생명이 앞서고 있지만 당기순이익과 건전성 지표등 내실경영은 교보생명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사 모두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하는등 경영효율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생명보험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한화생명의 총 자산은 85조639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268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1조4633억원 감소한 77조107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이 기간 수입보험료에서도 4조5569억원을 기록해 교보생명(4조298억원)보다 앞섰다. 수보 기준 시장점유율에서는 한화생명(11.72%)이 교보생명(10.36%)보다 1.36%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해 말 격차(1.23%포인트)보다 소폭 벌어진 수치다.
반면 교보생명은 당기순이익에서 한화생명을 앞질렀다. 상반기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756억원으로, 한화생명(2052억원)보다 705억원 앞섰다. 지난 1분기(1~3월)에도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을 기록해 한화생명(938억원)보다 523억원 많았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에서도 교보생명이 앞서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지난 6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16.6%포인트 상승한 314.9%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261.4%로 나타났다. 두 업체 모두 권장 비율(150% 이상)과 규제비율(100% 이하)을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한화생명의 경우 보험사 전체 평균인 299.5%에는 못미쳤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1년 4월부터 본격 시행한 RBC비율은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발생 시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6월 말 기준 생보사 25개 업체 중 교보생명의 RBC비율 순위는 10위, 한화생명은 13위를 기록했다.
생보사 2위 경쟁이 격화되면서 양사는 경영효율 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5월 300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데 이어 이달 15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전략기획실은 전사 컨트롤 타워로서의 기능이 강화됐다. 기존 12본부 50팀은 3부문(영업·지원·투자전략) 7본부 41팀으로 변경됐다.영업부문은 신상품 기획, 마케팅·채널전략, 고객서비스 등 보험영업 전반을 담당한다. 투자전략부문은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 다음달 신규 선임될 김연배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을 필두로 지난해 8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전사혁신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 ▲현장 중심의 경영문화 정착 ▲신시장 개척과 자산운영 경쟁력 향상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 3대 중장기 전략목표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1년 '고객보장' 선도 업체를 목표로 '비전2015'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에 지난 6월 재직 기간 15년차 이상 직원 48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최근 몇 년간 희망자에 한해 20~3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해왔지만 올해와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조직 내 15년차 이상의 직원이 전체의 절반인 2300명에 달했다"면서 "조직 불균형 해소를 위해 희망자에 한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