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휴대전화 경쟁에 치우쳤던 통신업계가 집전화 서비스 강화로 눈을 돌렸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계통신비 부담에다 스마트폰 전자파 유행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집 전화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집전화로 망내외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요금제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망내 무한자유·100, 유선 무한자유, 유무선 무한자유, 홈보이 망내무한자유, 홈보이 유무선 무한자유 등 총 6종의 신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번 요금제는 유무선을 망라한 LG유플러스 가입자간 음성통화는 물론 타 이동통신사와의 음성통화도 요금제별로 무제한 제공한다.
특히 유무선 무한자유 요금제의 경우 월 2만9000원에 망내외 모든 통화를 무제한급으로 제공한다. 유무선 서비스를 구분하지 않고 타 통신사 가입자와도 요금부담 없이 자유롭게 통화를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유선 집전화 신규 이용 시 월 2000원으로 자사 고객 간은 무제한, 타사 가입자와는 월 최대 5000분을 무료 통화할 수 있는 '집전화 무제한' 상품을 내놨다. SK브로드밴드는 고객이 매일 시내·외 각 15분씩 30분 동안 집전화를 이용할 경우 연간 약 46만원의 통신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KT 역시 지난 6월 유선통화와 KT 휴대전화 가입자와의 통화까지 무제한 제공하는 '올레 집전화 무한요금제'를 출시했다.
KT가 선보인 '올레 집전화 무한요금제'는 '홈무한 3000'과 '소호무한 3000' 2종이다. 홈무한 3000은 통신사 구분없이 인터넷전화를 포함한 유선간 무한 통화를 지원하며, 소호무한 3000은 여기에 KT 휴대전화 가입자와의 통화까지 무제한 지원한다.
이 요금제 가입 시 집전화에서 휴대전화로 거는 요금(14.5원/10초)을 감안하면 월 최대 26만원의 통신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올레 집전화 무한요금제'는 고객의 통신비 절감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고객의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부작용, 집전화가 대안될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유무선 전화서비스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집전화를 이용하고 있지 않는 가구는 2011년 21.63%, 2012년 27.02%, 2013년 32.63%로 매년 늘고 있다. 이는 휴대전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집전화 없이 휴대전화만 이용하는 개인은 2011년 17.33%에서 2012년 18.29%, 2013년 23.17%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처럼 휴대전화 이용률이 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력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마트폰 중독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주변에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경 사용이 늘어난 점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 증세를 보이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가계통신비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요금은 기존 집전화나 피처폰에 비해 현저히 비싼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단말기의 가격마저 100만원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전체적인 휴대전화 사용이 가계통신비 증가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처럼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실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다양한 부작용이 사회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
과연 통신업계가 최근 집전화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 이 같은 휴대전화 부작용의 대안으로 다시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