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국제화에 발맞춰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과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 등 위안화 역외 허브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 한·중 은행산업 발전방향 포럼'을 개최했다.
중국은행협회와 공동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체제 구축에 합의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가 추진 중인 상황에서 한·중 은행들의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대응방안과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한·중 은행협회와 회원사를 비롯한 금융당국, 학계, 기업, 유관기관 등 52개 기관에서 120여 명이 참석해 모두 4개 세션에 걸쳐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대응과 활용방안에 머리를 모았다.
첫번째 세션을 맡은 한재신 하나은행 외환영업추진부 팀장은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와 관련한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종합적인 서비스 능력을 제고하는 기회"라며 "위안화 국제화 추진이 은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팀장은 특히 "중국정부의 위안화 거래 허용범위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내은행에 대한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자격 부여 여부 등 위안화 활성화 TFT 논의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오쭈밍(Bao Zuming) 중국은행감독위원회 부국장은 "위안화 국제화는 장기적 과정"이라며 "혁신 메커니즘을 구축해 관련 상품의 혁신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와 국경강 금융 관리 감독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꼽았다.
한국형 국제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김단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트랜젹션뱅킹본부 상무는 '은행의 위안화 국제화 활용 및 상호 협력방안'을 꼽으며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청산은행 도입과 위안화 결제 시스템 구비에 따라 위안화 결제와 예금, 수출입 거래, 대출 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위안화 금융시장이 구축되기까지 국내 은행들이 중국 역내에 위안화 예금을 경쟁력 있는 금리에 예치할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은행들의 위안화 유동성 확보 시 중국 은행들에게 RMB 금융기관 무역 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부터 다양한 투자와 헷지 목적의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등을 마련,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위안화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파악할 수 있도록 '위안화 국제화에 따른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와 '위안화 국제화 관련 향후 정책방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탁윤성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글로벌금융과장은 "양국의 위안화 결제는 금융협력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제도"라며 "제약 조건만 따지기 보다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협회 관계자는 "이번 한·중 포럼은 양국 은행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중 은행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중 은행협회는 양국의 은행산업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은행산업간 상호진출과 투자 확대를 위한 교류·협력의 장으로서 한·중 은행산업 발전방향 포럼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