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잡지 커버를 장식한 잭 마 알리바바 회장
알리바바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그런데 우연히 도적떼가 보물을 숨겨둔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의 문을 여는 주문이 "열려라 참깨"라는 사실도 알았다.
이후 알리바바는 동굴로 다시 가서 엄청난 양의 보물을 가져와 부자가 된다.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안 40인의 도둑들은 알리바바를 죽이기 위해 기름장수로 변장해 그의 집에 찾아온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집에는 가사도우미 카흐라마나가 있었다.
그는 도둑들의 계략을 알고 그들이 숨어 있는 항아리에 뜨거운 기름을 부어 모두 죽인다. 그리고 알리바바와 도둑떼의 두목이 식사를 하고 있는 방으로 가서 칼춤을 멋드러지게 추다가 갑자기 두목의 목을 내리친다.
카흐라마나의 용기와 지혜 덕에 목숨을 구한 알리바바는 동굴 속에 남아있는 보물을 모조리 긁어와 더 큰 부자가 됐다.
중국 항저우의 영어 학원에서 월급 20달러(약 2만원)를 받던 강사 잭 마(중국명 마윈). 그는 1995년 설립된 이베이가 97년부터 유명해지고 이후 글로벌 인터넷 쇼핑사이트로 자리잡은 것을 보고 1999년 비슷한 컨셉트의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자신의 아파트를 사무실로 삼고 친구들과 사업을 시작했지만 곧바로 부도 위기에 몰린다. 이때 이베이가 인수 제안을 하지만 잭 마는 단칼에 거절하고 이베이의 고향인 미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기업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잭 마는 관광가이드를 하던 시절 만리장성에서 제리 양을 만나 친구가 된 상태였다. 이후 제리 양은 잭 마가 일본의 거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를 받도록 도와준다.
지난 19일 알리바바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공모 총액 2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첫 거래일에 주가가 38%나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241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174조원)를 넘어 구글(419조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지분의 9%를 보유한 잭 마의 자산은 19조원이 됐고 얼떨결에 알리바바에 투자해 지분 34%를 얻은 손정의 회장은 78조원을 품게 됐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식 자산이 12조원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두 사람은 '수퍼 리치'라 할 수 있다.
잭 마는 알리바바처럼 우연히 '인터넷' '전자상거래'라는 동굴을 발견했고 "열려라 참께!"라고 따라서 외치듯 이베이를 모방해 '알리바바'를 오픈했다.
또 시녀 카흐라마나의 도움을 제때 받았던 알리바바처럼 제리 양과 손정의라는 수호천사를 절묘한 시기에 만났다.
창업을 하던 사업을 하던 이름은 잘 짓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