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예선 미리보는 결승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은 24일 '난적' 대만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중요한 경기인 만큼 대표팀은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 "태국전 선발 김광현과 홍콩전 선발 홍성무를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를 대기시킬 것이다"고 말해 이날 경기에서 전력 투구할 것을 예고했다.

대만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B조 1위를 차지해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준결승에서 피하자는 전략에서다. 중국·파키스탄·몽골과 A조에 속한 일본은 조 1위가 확실해 보이고 중국이 함께 준결승에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만전에 나설 대표팀 선발은 좌완 양현종이다. 타선은 앞서 태국전에서 선보인 라인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컨디션에 따라 1번에 민병헌 대신 황재균이 나설 수 있으나 김현수·박병호·강정호·나성범 라인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만은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루키리그 소속의 우완 투수 장샤오징이 선발로 나올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사실 대만이 대회 첫 경기 선발로 좌완 전관위를 띄우면서 투수 운용에 대한 궁금증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만약 한국과 결승전에서 다시 붙게 된다면 첫 경기에 나온 전관위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 대만의 에이스는 미국 미네소타 트윈스 싱글A에 13경기 출장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한 우완 후즈웨이다. 후즈웨이의 투구 영상을 본 한국 타자들은 "공이 빠르고 변화구도 위협적"이라며 대만 투수 중 최고로 꼽았다.

이번 대회 대만의 현실적인 목표는 은메달이다. 대만은 은메달로 향하는 중요한 경기에 후즈웨이를 선발로 출격시킬 것으로 보여 한국이 후즈웨이와 맞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만은 일단 조 2위로 4강에 오른 후 만나게 될 A조 1위 국가와의 경기에 후즈웨이를 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대만은 지난 22일 열린 홍콩전에서 12-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바 있다.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산하 더블 A팀에서 뛰는 천핀시에는 1번 타자로 나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발이 빠른 타자들의 주루플레이가 인상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편 대만전이 있을 24일에는 전국적으로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 내내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동안 게임을 계속해서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