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채권단이 이달 말까지 6000억원 규모의 추가지원 방침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 채택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여기에는 대주주 보유지분에 대한 100대 1의 무상감자도 포함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이날 각 채권기관에 배포했다.
정상화 방안에는 ▲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4대 1의 차등 무상감자 ▲채권단 530억원 출자전환 ▲신규 자금 6000억원(L/C 한도 설정 1억달러 포함) 지원 ▲기존 담보채권 연 3%, 무담보채권 연 1%로 금리인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만약 차등감자와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제철에 대한 경영권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동부제철의 최대주주는 6월말 기준 동부그룹 비금융 지주회사 격인 동부씨엔아이(지분율 11.23%)이며, 김준기 회장(7.12%), 장남 남호씨(7.39%) 등 특수관계인 지분의 합은 36.94%이다.
이에 채권단 측은 감자비율은 경영 부실의 책임을 물어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정상화 방안에 대한 여부는 협약 채권단 100%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채권 금융기관들은 찬반 여부 회신 마감시한은 30일까지다.
동부제철 채권 금융기관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신한·하나·우리·외환·기업은행 등 9곳이다.
경영정상화 방안이 채택되면 채권단은 회사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 실행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동부제철은 지난 6월 24일 인천공장 및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물의 매각이 무산되자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채권단과 자율협약 돌입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