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올 하반기 승부수로 김치냉장고를 내걸었다. 특히 올해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치냉장고는 이 시기의 대표적인 계절가전으로 김장철에 맞춰 9월부터 본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8월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대표 계절가전인 제습기가 올해 마른 장마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가전업체들은 제습기가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도 2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재고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은 100만대 안팎으로 재고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전할 카드로 김치냉장고를 선택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김치냉장고 보급률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01~2004년 이후 김치냉장고의 수명인 10년이 지난 시점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신제품들의 키워드는 정밀한 '온도제어기술'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정온 기술'이다. 김치냉장고는 온도편차를 0.5도 이내로 맞추는 것으로 목표로 해 안정적으로 보관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적용해 정온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2015년형 '지펠아삭 M9000'을, LG전자는 6분마다 냉기를 뿜어내 온도 편차를 줄이는 '쿨링케어' 기능을 채택한 2015년형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를 지난달 각각 선보였다.
위니아만도 2015년형 딤채의 '고메스페이스'에도 저장실의 온도 편차를 1도 이내에서 정교하게 제어하며 최적의 온도와 수분을 찾아 내부 온도를 고르게 유지하는 기술이 구현됐다. 동부대우전자도 선반간 온도 편차를 업계 최저인 0.1℃ 이내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2015년형 '스마트 클라쎄'를 출시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마케팅 경쟁도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10월 27일까지 최신형 김치냉장고를 미리 장만하면 할인, 제습기 증정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위니아만도는 최신형 딤채 김치냉장고와 위니아 에어워셔를 상품으로 증정하는 '딤채 사진 공모전'을 10월 31일까지 실시한다. LG전자도 9월 한 달간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