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가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난적 필리핀을 어렵게 잡아 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결선리그 H조 2차전에서 필리핀을 접전 끝에 97-95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8일 카타르를 꺾을 경우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다. 이날 한국에 진 필리핀은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필리핀에 밀렸다. 208㎝ 파자도 준에게 골밑을 완전히 장악당했다. 김종규가 몸 싸움에 밀리며 리바운드와 골밑을 계속 내줬다. 여기에 테르니오 리우스 알프레도, 젠 제프리엘 등이 정확한 슛감각으로 3점슛을 연이어 터뜨렸다.
한국은 양동근·조성민·양희종·오세근·김종규가 선발로 나왔다. 10점 차까지 벌어지자 한국은 3-2 드롭존 카드를 꺼냈다. 필리핀이 22-18로 1쿼터를 앞섰고 2쿼터 중반 김종규의 덩크슛이 터지면서 한국은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김종규의 블록슛과 문태종의 4점 플레이가 터졌다. 조성민의 3점슛까지 한국은 순식간에 33-28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필리핀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51-44로 전반전을 내줬다.
후반에도 필리핀의 3점슛 폭격은 계속됐다. 3쿼터 중반 68-49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쿼터 후반 한국은 다시 71-72로 맹추격했다. 4쿼터 중반 연속 8점을 넣은 문태종의 활약으로 한국은 84-82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2분을 남긴 88-88 상황, 필리핀은 자유투 2구를 얻었지만 1구만을 성공시켰고 곧이어 양희종은 종료 59.4초를 남기고 역전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에 이은 공격에서 양희종은 끝내기 3점포까지 쏘아 올렸다. 4점을 앞선 한국은 남은 시간을 버텨내며 난적 필리핀에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절반에 가까운 관객석이 필리핀 관중으로 찼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기에 경기장의 열기도 후끈 달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