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생보시장 '돌풍'…수입보험 시장 점유율 교보·한화 제치고 초회보험료 삼성 앞질러
농협생명이 생보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업계 2, 3위인 교보와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을 뛰어 넘은데 이어 방카슈랑스 영향으로 초회보험료도 부동의 1위 삼성생명을 앞질러 업계가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5조3638억원의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를 기록해 삼성생명(8조5969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를 통한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4%다. 이는 같은 기간 한화생명(12%)과 교보생명(10.4%)을 앞지른 수치다.
올해 1분기(3월~6월)만 보면 농협생명은 2조7106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4.1%로 한화생명과의 점유율 차이를 2.5%포인트까지 앞서고 있다.
계약 후 첫회 납입보험료인 초회보험료 분야에서는 이미 삼성생명을 앞질렀다.
올 상반기 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는 2조1588억원으로 삼성생명(1조3324억원)보다 무려 8265억원이나 많았다.
농협생명은 설계사 규모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농협생명의 설계사 수는 2700명으로 2012년 출범 때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인 지급여력(RBC)비율도 지난해 말 262.1%에서 올해 3월 말(281.9%), 6월 말(310.3%)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농협생명은 오는 2020년까지 총자산 74조원, 지급여력(RBC)비율 1등급, 보장성보험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보험업법이 아닌 농협법 적용을 받고 있는 것이 급격한 팽창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농협법을 적용받은 농협은 한 금융사에서 한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한 '방카 25%룰'의 적용도 오는 2017년 3월까지 유예받았다.
이미 5700여개에 달하는 지역단위 점포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천개의 지역단위 조합을 바탕으로 한 농협의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채널 비중이 75%를 넘고 이중 저금리 상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저축성보험이 대다수"라며 "방카룰 유예기간이 끝나는 2017년까지 운용자산 이익률 개선과 채널 다각화 확보가 당사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