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볼링의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이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처음으로 3관왕에 올랐다.
이나영은 30일 경기도 안양의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대회 개인전과 2·3·5인조 경기에서 총 5132점을 기록해 말레이시아의 신리제인(5095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볼링 개인종합은 개인전과 2·3·5인조 경기에서 기록한 개인 성적 합산으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이나영은 이번 대회 2·3인조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개인종합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3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나영은 개인전 동메달과 이날 5인조 은메달을 포함해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권에 진입하게 됐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김수경, 2006년 도하 대회 최진아, 2010년 광저우 대회 황선옥(류서연으로 개명)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여자 개인종합 우승자를 배출해 내는 쾌거도 달성했다.
개인전에서 1272점을 얻어 한국 볼링대표팀 유일한 동메달을 수확한 이나영은 손연희(30·용인시청)와 함께 출전한 여자 2인조에서 1243점을 따내 우승을 합작했다. 이어 3인조에서는 1361점을 기록해 손연희·정다운(28·창원시청)과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날 5인조에서는 1256점을 보태 개인종합 정상에 올랐다.
총 6게임을 이틀에 걸쳐 치는 5인조 경기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은 29일 이나영·손연희·정다운·김진선·전은희가 나서 3게임까지 3049점으로 싱가포르(3144점)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이날 이어진 4게임에서는 전은희 대신 투입된 막내 이영승이 팀 내 최고점인 248점을 친 데 힘입어 100점 가까이 나던 싱가포르와의 격차를 31점으로 좁혔다.
한국은 5게임 들어 204점을 친 이나영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200점을 밑도는 난조를 보여 1위와의 차이가 다시 122점으로 벌어졌다. 마지막 6게임에서 한국은 뒷심을 발휘해 역전을 노렸지만 71점 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