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보안업계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PC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뿐 아니라 모바일 결제 급증에 따라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모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7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한 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 주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잇따라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내놓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LG CNS와 협력해 카카오톡 기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 정보와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해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한달도 채 되지 않아 가입자 50만명을 넘어서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네이버 역시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통해 옐로페이와 손잡고 네이버 밴드에서 소액 송금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 플러스'를 통해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이용자 급증만큼이나 보안 문제에 대한 심각성에도 고민을 안고 있다. PC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그래도 보안을 위한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설치해 방지하지만 휴대전화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덜하기 때문이다.
실제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페이나우 서비스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페이나우 플러스를 선보이며 중점을 둔 것 중 하나가 보안문제였다. 새롭게 페이나우 플러스에서 선보인 대표적인 기술이 ARS 본인 인증방식이다. LG유플러스가 특허를 출원한 ARS 인증은 페이나우 플러스에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이용자가 '080 ARS 시스템'으로 직접 전화를 걸게 하고 실제 사용 모바일 번호와 ARS로 걸려온 발신 번호가 일치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mOTP 방식 또한 결제를 요청할 때마다 시스템에서 모바일로 일회용 비밀번호를 전송하기 때문에 매 결제 시 비밀번호가 바뀌어 보안부분을 강화했다.
보안업계에서도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 급성장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안 강구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 보안기업인 안랩은 모바일 전용 백신 'V3 모바일'을 앞세워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V3 모바일은 최근 전세계 주요 모바일 보안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성능 테스트에서 악성코드 탐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알약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알약 안드로이드는 악성앱 탐지·제거 및 스미싱 공격을 차단하는데 있어 성능과 안정성을 대외적으로 검증 받은 모바일 백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간편 결제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가 담긴 모바일이 최근 해커들의 타겟이 되고 있는 만큼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 업체뿐 아니라 이용자들도 모바일 보안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