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달러당 1060원선을 돌파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7.5원 오른 달러당 10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60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월 31일(종가 기준 1064.7원)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의 급등은 대외적으로 달러화가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엔·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장중 달러당 110엔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당 110엔 돌파는 지난 2008년 8월 25일(고가 기준 110.28엔) 이후 6년여 만이다.

국내 요인도 환율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전날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발언에서는 '비둘기 성향' 발언이 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엔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고점인 1,080원대 초반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