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8명으로 압축되면서 차기 회장에 누가 선임될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전체 후보군 84명 중에서 1차 후보로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이사부행장 ▲양승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등 8명을 확정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KB 내부 사정에 정통한 사람이 와야 한다는 주장과,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가 와서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있다.
초반 판세는 내부 출신으로는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외부 출신으로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내부 출신인사중 김옥찬(58) 전 부행장은 1982년 국민은행에 들어와 30여년을 'KB맨'으로 지냈다. 영업과 재무 분야 등에 정통하며,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윤종규(59) 전 부사장은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했다.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KB 내부에서는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B금융지주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회추위 구성원들인 사외이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강점이 있다.
교수 출신으로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김기홍(57) 전 대표는 2007년 지주사 설립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짰다. 조직 장악력과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2008년 9월부터 1년여 동안 KB의 초대 수장을 맡았으나,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아 중도하차했다. 황 전 회장은 이 징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지난해 최종 승소했다.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금융지주 부사장 등 다양한 금융권 경험을 쌓았다.
KB금융그룹에서는 내부 출신이 선임되길 바라고 있다. 특히 노조가 내부 출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선임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부 출신 후보는 이동걸(66)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단연 앞서고 있다는게 금융권 시각이다.그는 신한금융그룹에서 은행, 증권, 캐피털 등을 두루 거쳐 금융그룹 수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고 온화하면서도 꼼꼼하고 철저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게 주변의 평이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국내 금융권에서 사상 초유의 '은행장 5연임'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씨티은행의 실적 부진과 현직 타 은행장이란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다.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는 금융권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KB금융 회추위는 1차 후보에 대해 평판 조회를 하고 오는 16일 예정된 4차 회의에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해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최종 후보자 한 명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다음달 21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