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에 의한 착시효과로 인해 겨울 준비를 서두르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업체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2주간 매출을 작년 같은 기간(전년 동요일, 9월 20일~10월 3일)과 비교한 결과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계절도 더욱 빨라진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날씨가 쌀살해지면 매출이 늘어나는 찜이나 탕거리 등 수산물 수요의 경우 최근 2주간 전년 동기보다 64.8% 증가했다.
특히 대표 탕거리 생선인 대구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89.1%) 가까이 늘어난 것으루 비롯해 갈치 64.7%, 고등어 58.9% 각각 신장했다. 이로 인해 재료로 쓰이는 채소류인 미나리는 30.9%, 쑥갓은 40.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과일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표 겨울 과일인 '감귤'의 최근 2주간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9% 늘어났다.
아직 노지 감귤이 출하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2주간 감귤의 매출은 전체 과일 매출 순위 중 포도·바나나·사과 다음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 소비가 늘어나는 침구와 카페트의 경우도 최근 2주간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 차렵이불은 77.4%, 카페트는 20.7% 매출이 신장했다. 타이즈는 75.0%, 부츠는 342.7%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 기간의 평균 기온은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경우 9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최근 2주간 평균 기온은 20.7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전년 동요일 기준, 9/20~10/3) 보다 0.5도 가량 높다.
최저 기온 역시 올해는 17.0도로 지난해 16.4도보다 높지만 오히려 겨울 상품은 작년보다 더 잘 팔리는 형국이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까닭을 이른 추석으로 인한 '추석 착시 효과'로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추석을 가을의 한복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추석이 끝난 현재 시점을 겨울의 초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추석 착시 효과'를 감안해 지난달 15일, 추석이 끝나자마자 기능성 보온 내의인 '울트라히트'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 같은 판매 시작 시점은 작년에 비해 한달 반 가량 빠른 것으로 절기 상으로는 올해 추분(9월 23일) 보다 빠르다.
추분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임을 감안하면, 낮이 더 긴 데도 불구하고 매장에 겨울 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유통업계의 겨울 시즌이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