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조합수 전체 23% 달해… 부실위험 차단 주력해야
올 상반기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실적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자조합수가 여전히 많고 전통적 수익원인 이자수익부문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건전성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 신협 등 4개 상호금융조합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2.0% 증가한 37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조합별 자산은 농협이 5조5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협은 1.9% 증가한 1조1000억원, 수협은 2.9% 증가하 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산림조합은 2.0% 증가한 1000억원이었다.
상호금융조합의 여신은 5.2% 상승한 223조9000억원, 수신은 2.1% 오른 309조2000억원을 보였다. 대금 대출율인 예대율은 지난해 말보다 1.5%포인트 상승한 72.4%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조합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3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억원 증가했다.
이들 조합은 경제사업에서는 6121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신용사업에서 1조6466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들 조합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68%로 지난해 말 대비 0.06% 상승했다.
적자조합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34개 줄어든 540개였지만 여전히 전체 조합의 23.3%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 분야에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악화됐다.
이들 조합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18%포인트 상승한 3.56%를 보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건전성분류기준 강화에 따라 0.06%포인트 상승한 2.88%를 기록했다.
조합의 전통적 수익원인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 등 이자수익부문 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마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2.93%, 순이자마진은 0.03%포인트 떨어진 2.35%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조합이 건전성 기준을 충실히 이행하고 내부유보 확충을 통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지도를 계속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가 다소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예대율·동일인대출한도 강화에 따른 자산운용의 어려움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실위험 차단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