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천억 규모 자산 매각…내년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
서울 신도림 티큐브시티 건설 등에 따른 막대한 차입금 증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대성산업이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2015년 말까지 1조5000여억원을 확보하고 에너지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정민 대성산업 상무이사는 6일 "경기 용인시 기흥 역세권 부지, 디큐브백화점, 용인시 남곡 2지구 등을 순차적으로 매각해 올해 1조2675억원, 내년 3300억원을 확보해 부채 비율을 200% 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1947년 연탄 제조·유통, 탄광 개발을 시작한 대성은 1960~70년 대 GS칼텍스 석유가스 유통 대리점 영업과 해외 유전가스 개발, 열병합발전 사업 등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1990년대 건설사업과 2000년대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경기 침체로 2011년 부채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해 부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대성산업가스의 지분 60%를 골드만삭스PIA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 토지, 건물 등 상당수의 자산을 처분해 부채 규모를 줄였다. 이어 최근 7대 1의 무상감자와 2000억원 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해 업계 이목을 모았다.
김 이사는 "앞으로 대성산업은 열병합발전의 DS파워, 해외 석유가스 탐사, 대성쎌틱가스보일러 등 에너지산업과 디큐브백화점 운영 등 유통 분야에 집중하겠다"며 "올해 말까지 부채 규모를 대폭 줄이면 내년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 손실이 난 것은 경영 실패라기보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사업 부진 등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라 기존 사업에서 인원을 줄일 이유가 없다.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지양하고, 건설·유통 사업 분리로 자연스럽게 (인원을)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