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미생' 안방에 고스란히
드라마 제작 주인공 장그래부터 조연 캐릭터까지 '완벽일치'
최근 온라인에선 잘 생긴 배우의 외모를 설명할 때 '마치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 한'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 한다. 지난 2011년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은 출연진 전원이 마치 웹툰을 찢고 나온듯한 '싱크로율(일치율)'을 자랑한다.
'싱크로율 100%'에 도전하는 캐스팅에 대해 '미생'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 한 명, 한 명 모두 힘들게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가장 먼저 오상식 과장 역의 이성민을 캐스팅했는데 작년부터 계속 부탁해왔다. 사실 이성민씨는 원작의 오 과장과 외모가 비슷하진 않지만 평소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오 과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한 명씩 캐스팅 할 때마다 윤태호 작가님의 원작에서 의도한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장그래 역의 임시완은 지난해 '미생 프리퀄'에 이어 다시 한 번 장그래를 연기하게 됐다. 임시완은 "'미생'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단 소식을 듣고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먼저 하고 싶었다"며 애착을 보였다. 그는 극중 입었던 펑퍼짐한 양복을 그대로 입고 나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임시완은 "'미생'을 알리는 자리에 너무 멋 부리고 오면 캐릭터와 이질적일 것 같아 극중 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왔다"며 역할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김동식 대리 역의 김대명은 "김 대리의 통통한 모습을 위해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으며 뱃살 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석율 역의 변요한 역시 "촌스러운 5대5 가르마를 평소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트 신입사원 안영이 역의 강소라와 장백기 역의 강하늘은 실제 신입사원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큰 목소리로 씩씩하게 인사했다.
17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던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종합무역상사 인턴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 웹툰은 연재 당시 사회 초년병이 바라본 직장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샐러리맨의 교과서'라고 불리며 작품성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