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유재학·김영만·이상민·이동남 감독./뉴시스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오는 11일 6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개막전은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가 벌인다.
특히 올해 프로농구는 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우승에 따른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통산 2000만 관중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진 상태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는 그동안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올스타전·프로-아마 최강전 등을 통해 통산 관중 1879만 7464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118만여 명의 관중을 동원한 점을 봤을 때 플레이오프와 올스타전까지 더하면 올해 2000만 관중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10개 팀 감독들은 새 시즌 각오를 비롯해 규정 변화의 필요성,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여러 이슈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밝혔다.
모비스의 3연패 도전이 화두였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김진 LG 감독은 "모비스는 선수 구성의 변화가 거의 없는 팀이다. 좋은 팀인 만큼 모비스를 꺾기 위해선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지난 시즌 4강에 진출한 팀 외에 다른 팀들도 보강을 잘했다. 상위 4팀의 전력이 크게 바뀐 점이 없는데 반해 나머지 팀들이 무섭게 올라올 수 있는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모비스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문경은 SK 감독은 "리바운드나 실점에서 근소한 차이로 모비스에 뒤쳐졌다. 공격에선 김선형, 외국선수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4쿼터 결정적인 상황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기는 장면이 많았다. 이러한 부분에서 열세를 줄인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우승부호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동부 김영만 감독은 "훌륭한 신인들이 많이 들어와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향평준화 됐다"며 "우승후보를 단 한 팀만 꼽기는 쉽지 않다. 다들 어려운 상대들이다. 우리 빼고 다 우승할 것 같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유재학 모비스 감독 역시 "연습도 지켜보지 못했다. 여기에 외국선수에 대한 파악도 되지 않았다.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 6강을 꼽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올 시즌 프로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이상민 삼성 감독은 "새로운 규정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어느 팀이 우승할지 장담할 수 없다"며 각 팀 감독들은 전력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한편 유재학 감독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점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유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김주성 선수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몸싸움을 장려하는 규정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터프한 몸싸움에서 나오는 쾌감을 관중들이 느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유 감독은 선수들의 변화도 따라야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가 선수들은 치열하되 아무렇지도 않게 몸싸움을 펼쳤다. 한국 선수들만 비명소리를 질렀다. 규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