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xer 미치면 이긴다 ./MBC '다큐스페셜'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선 한국 복싱의 주역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신종훈(-49kg) 선수와 함상명(-56kg) 선수는 금메달을 따며 12년의 한을 풀었고 임현철(-64kg) 선수와 김형규(-81kg) 선수는 8년 만에 소중한 은메달을 따냈다.
신종훈 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각각 8강, 16강에서 탈락하며 좌절을 맛봤다. 이후 모든 걸 놓고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를 딛고 일어나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만 19세 함상명 선수는 처음으로 출전한 성인 대회임에도 겁 없이 맞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현철 선수는 맹렬한 인파이터 복서로 매 경기 KO승에 가까울 정도로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결승에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땄지만 쌍둥이 동생 임현석 선수와 함께할 세계대회를 기약했다. 김형규 선수는 유독 약했던 한국 중량급에서 발군의 기지를 보이며 값진 은메달을 안겼다.
한국 복싱은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에 속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동메달 1개씩 단 2개에 그쳤다. 한국 권투는 몰락했다고들 한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바뀐 규정에 적응해야 했다. 국제복싱연맹(AIBA)이 지난해 6월부터 국제 경기에서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기로 했다. 부상의 위험이 커졌고 마우스 가드가 유일한 보호구가 됐다. 채점방식도 기존 포인트 제도에서 우세 경기로 변경됐다.
유효타 수가 적어도 강한 펀치에 적중하는 선수가 라운드별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치고 들어가는 인파이터 복서가 유리해진 방식. 더 거칠어진 방식에도 굴하지 않는 대표팀 선수들의 극한 훈련과정을 담아 냈다.
지난 9월 24일 인천 선학체육관에 첫 종이 울리고 선수들은 주어진 시간 9분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8강, 4강을 지나 금메달에 다가갈수록 얼굴에는 상처와 멍이 늘어나지만 아물 새도 없이 다시 링에 올라야 한다.
MBC '다큐스페셜'은 복싱이 인생이자 곧 꿈, 희망이라는 감독과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궈 12년의 한을 풀기까지 그 치열한 도전을 생생히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