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꼼짝마"…금융권,FDS 구축 박차
신한카드, 체크카드 전용 FDS구축… 농협, 이상거래탐지시스템 연내 구축
나날이 치밀해져가는 보이스피싱과 파밍등 금융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예방책으로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DS·Fraud Detection System)이 주목받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여신금융협회와 금융당국은 FDS를 구축한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만이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하는 등 시중은행과 카드사에 FDS시스템 구축을 유도하고 있다.
금융사기 의심거래에 대해 즉시 이체를 정지하는 FDS도입을 통해 부정사용을 예방하고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하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카드사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8월 카드 승인시점에 정상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FDS를 국제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국제카드의 경우, 사고 추적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악용해 국내 가맹점을 대상으로 부정 매출을 일으키는 사례가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해외거주자가 국제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하거나 위변조된 국제카드로 국내 사용시 승인 시점에서 정상여부가 판단되며, 이상거래도 상시 모니터링 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 사고사례와 최근 사고 유형을 면밀히 분석해 모델을 개발했다"며 "부정거래에 따른 가맹점주의 불만과 손실 방어, 위변조 사고 등 국제카드사의 국내매입사에 대한 이의제기 건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C카드는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정보유출 등 체크카드만의 부정사용 특성을 반영한 '체크카드 전용 FDS'를 구축, 회원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용·체크카드를 소지한 회원은 카드 분실이나 도난, 위·변조 사고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PG사들도 FDS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편결제서비스를 위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 카드정보를 저장하려면, 반드시 자체적으로 부정거래방지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도 FDS도입을 준비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올 연말까지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누리어시스템, 농협정보시스템과 공동으로 구축될 'FDS'는 비대면 전자금융거래 서비스의 거래정보 추출과 관리, 이상징후 탐지·관제 등 진보된 기술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성모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참여해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FDS시스템 구축할 예정"이라며 "고객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서비스를 강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한은행, 부산은행,KB국민카드는 이미 전사적으로 FDS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자금융 피해만을 전담 조사하는 센터를 구성하는 한편 FDS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김영린 금융보안연구원 원장은 "FDS는 전자금융과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편의성과 함께 보안성이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 구축의 일환"이라며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