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후보자들간 단일화를 통한 '합의 추대론'이 고개를 들면서 그 실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경쟁 구도는 친노·범 구주류 그룹의 우윤근, 이목희 의원과 신주류 그룹의 이종걸, 주승용 의원 등 4파전 구도로 잡혀 있다.
중도온건파 모임인 '민집모' 소속 김동철·최원식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내 분열과 비민주성, 불공정성을 극복하고 선명한 원내 투쟁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집단지성으로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당 지도부에도 "최선의 리더십을 발휘해 추대를 주도해달라"고 주문했다.
합의 추대 대상에 대해 "다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도파 내부에서 '소외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비노 진영 후보 추대론을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이다.
민집모 등 중도온건파 의원 10여 명은 전날 만찬 회동을 하고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 구성의 불균형 문제 등을 지적하며 '비노 후보 합의 추대론'을 위한 중재 역할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이 난색을 표명하자 직접 전면에 나섰다.
주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9일 오전까지 만남을 통해 머리를 맞대고 국민에게 당내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자"며 '경선 없는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여기에 비대위원인 박지원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윤근 이목희 VS 이종걸 주승용 누구로 추대할까. 만약 경선 후 운동장이 더 기울었다면 또 파동이다. 국민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다. 져 주면 이기고 당이 산다"며 "한 세력이 독식하면 집권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합의 추대로 원내대표가 선출될지는 미지수다.
단일화 요구 목소리는 경쟁을 지양하자는 취지이긴 하지만 계파간 불균형을 제기하며 사실상 친노 진영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오히려 계파간 전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