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남편이 잠든 사이 베개로 얼굴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50대 주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9일 오전 7시5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남편이 술을 마신 뒤 수면제를 먹고 베란다 바닥에 잠든 것을 보고 베개로 얼굴을 눌러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뒤 오전 9시40분께 경찰에 직접 전화해 "내가 남편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평소 가정폭력에 시달렸으며 머리에 베개를 받쳐주려다가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친정집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남편과 서류상으로만 이혼한 뒤 함께 살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