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대전을 방문해 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 기업의 혁신활동 격려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해 센터, 우수기업 전시관 등을 시찰하고 SK의 창업보육프로그램 성공사례 등을 돌아보며 기업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축사에서 "대전의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에 비해 창업과 기업활동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전에 새로운 제2의 도약이 필요하다"며 "특히 IT, 반도체, 에너지 등에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SK가 든든한 멘토이자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도 오늘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의 성공은 없다"며 "창조경제의 마지막 퍼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방문한 것은 지난 9월15일 대구에 이어 두 번째다.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17개 시도별로 각 지역 혁신센터마다 주요 대기업 한 곳이 연계돼 벤처창업 기업에 대한 1대1 맞춤형 전담지원을 하도록 짜여졌다.
대전의 경우 SK그룹이 정보통신기술과 에너지 역량을 바탕으로 벤처창업 기업에 대한 전담 지원을 맡는다.
이같은 취지에 따라 이날 확대출범식에서는 SK와 SK를 지원하는 국내외 10개 기업, 대전혁신센터, 대전시, KAIST, 대덕특구 재단, 30개 출연연 등 총 45개 기관과 기업이 연구와 사업화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는 다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SK와 대전지역 벤처기업 간 제품·서비스 개발, 상용화 협력 등을 위한 MOU도 3건 체결됐다.
이와 함께 '벤처대박'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달 실시된 '드림 벤처 스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10개 유망 창업팀을 혁신센터에 입주시켜 SK가 이들 업체를 집중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운영 방안도 발표됐다.
이 프로그램은 이들 업체 중 우수 기업의 코넥스 상장과 실리콘밸리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SK는 미국 현지에서 SKT의 미국 현지법인인 이노파트너스 등을 통해 추가적인 인큐베이팅 및 투자자금(업체당 최대 250만달러)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 축사 전문.
존경하는 대전 시민 여러분,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새로운 출범을 축하합니다.
오늘 확대 출범하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사업화되어 신산업을 만들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희망의 문이 열리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대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기술 중심도시이자 교육도시입니다.
하지만, 대덕 연구단지 건설을 시작한 1973년 당시 이곳은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대덕 연구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되자, 먹고 살기도 빠듯한 처지에 실효성 없는 환상의 도시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통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논밭이 있던 곳에 연구단지를 건설했습니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둥지를 틀고 있는 이곳 카이스트도 1989년 대덕 캠퍼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날 대덕 연구개발 특구는 30개의 정부출연연구소와 5개 대학, 1,300여 개 기업이 자리 잡고, 석박사급만 2만여 명에 이르는 연구인력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세계적인 연구개발 중심지로 발돋움 했습니다.
하지만 대전의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에 비해 창업과 기업활동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었습니다.
우수한 창업·벤처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기계·장비 제조업, 조립금속 등 전통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세합니다.
출연연구소와 대학의 풍부한 연구 성과가 제대로 사업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계는 빠른 속도로 수많은 기술 진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개발해 놓고 활용하지 않는 기술은 장롱면허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제 대전에 새로운 제2의 도약이 필요합니다.
과학기술 중심도시를 넘어 창조경제 중심도시로 거듭나야 하고, 이를 위해 오늘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문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30개의 출연연구소와 카이스트, SK와 협력기업들이 대전지역 창조경제 생태계에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IT, 반도체, 에너지 등에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SK가 든든한 멘토이자 파트너가 되어줄 것입니다.
개발된 기술이 제품으로 구체화되고 산업과 접목될 수 있도록, 출연연구소, 대학, 기업 등 27개 기관이 협업해서 온라인 '기술 사업화 장터'도 구축했습니다.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온라인에서 손쉽게 기술을 검색해서 제품 개발과 사업화에 활용할 수 있으며,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면 기술 활용에 대한 전문가의 지원과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곳 대전에서 벤처 성공신화가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이번에 '드림 벤처 스타' 공모전에서 선정된 10개 기업은 하나하나 반짝이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체온에서 전기를 생산해서 웨어러블 기기에 배터리 없이 전류를 공급하는 기술,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해 지하공간이나 병원 등의 공기 질을 관리하는 기술 등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입니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집중 멘토링을 통해 이 기업들을 성공하는 벤처로 커나가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공의 인큐베이터'가 되어 창업기업의 아이디어가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고 성공신화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우수 기업은 코넥스에 상장하거나 실리콘 밸리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창조경제의 마지막 퍼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열정입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도 오늘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의 성공은 없습니다.
우리 경제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과학기술의 산실 대전에서 창조경제로의 도약을 이루어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