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심사내용·후보자 등 "투명하게 공개해야"
사추위, 각계각층 전문가로 구성 "문제 없다"
이달 말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예정인 SGI서울보증보험이 노조의 반발로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 노동조합과 공공기관투쟁위원회 산하 대책위원회(이하 노조)는 10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의 심사 내용과 사장 후보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사추위 위원 명단, 후보 심사기준 ·과정 공개 ▲공모기간 종료 후 등록후보 공개 ▲각 후보의 대내외 여론 수렴·평가 진행 ▲충분한 검증을 위한 주총 소집 일정 변경 등이다.
노조는 또 사추위가 신임사장이 임명되는 주주총회 전날인 27일에만 후보자들의 면접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내정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서울보증 신임사장에는 지난 6월 임기가 만료된 김병기 사장을 비롯한 내외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병기 사장은 임기 만료 후인 최근에도 베트남에 외국계 손보사로는 첫 지점 인가를 받아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회사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KB금융 회장 후보에서 사퇴한 김옥찬 전 KB국민은행 부행장과 우리아비바생명 사장 등 은행과 보험업을 두루 거쳐 이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적임자로 급부상한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노조는 "신임사장을 임명하는 주주총회가 10월 28일이지만 사추위는 바로 전날 단 한차례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사장후보 사전 내정설의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위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사추위가 추천한 신임사장 후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해당 내용은 사추위의 결정사안이라며 사실상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보증 신임사장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사추위 위원들은 모두 비공개 서약서를 작성한 상황"이라며 "위원 명단이 공개되면 후보자들과의 사적 관계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추위 위원들은 모두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서울보증 신임사장을 인선하는데 적격한 분들"이라며 "신임사장 후보들이 자사에 적합한 인물인 지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일 오후 6시에 마감된 서울보증 신임사장 후보 서류접수에는 총 19명이 등록했다. 사추위는 20일 서류검사를 통해 주주총회인 28일 전에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