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패션필름이 단순한 홍보 영상이 아닌 진정한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패션필름은 포토그래퍼와 디자이너는 물론 영화감독까지 참여하는 전문 장르로 급부상 중이다. 최근 관련 업체들은 시즌별 콘셉트와 브랜드 스토리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반기는 추세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빠르고 쉽게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미우미우는 2011년부터 시즌마다 우먼스 테일(Women's Tales)이라는 시리즈의 패션필름을 내놓고 있다.
1편 파우더룸, 2편 무타 등에 이어 지난 8월 여덟 번째 프로젝트는 '섬바디(Somebody)'를 공개했다. 섬바디에서는 영화 제목과 같은 이름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 타인의 입을 빌어 표현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과감하게 전달할 수 있는 유쾌한 앱으로 여성과 패션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거장 감독 박찬욱과 함께 '어 로즈, 리본(A rose, reborn)'을 제작했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까지 참여한 이 패션필름은 '리스본 행 야간 열차'와 '킬링 유어 달링'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촉망 받는 배우 잭 휴스턴과 '야연'으로 유명한 중화권 미남스타 '오언조(다니엘 우)'가 주연으로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끈다. 두 주인공은 틀에 박힌 상류층 리더가 아닌 새로운 리더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발명품 '에그'의 정체를 확인하는 것도 이 영화의 백미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상징적인 비주얼 상상력과 유머감각도 극의 재미를 높인다.
총 3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최종 완결편은 10월 22일 열리는 상하이 국제 패션위크의 폐막식에서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알렉산더 맥퀸은 2014년 패션필름으로 공포영화를 제작했다. 공포 영화의 걸작 '저주의 카메라(Peeping Tom)'를 오마주했다.
감독 스티븐 클라인 특유의 차갑고 건조한 색감과 케이트 모스의 섬뜩한 연기가 조화를 이루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카메라를 들고 늙은 창녀의 신체를 관음하는 남자의 시선을 쫓아가는 몇 분간의 카메라 워크는 스릴, 호기심, 공포감을 자아내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면으로 통한다.
재해석된 패션필름에서도 관음증, 섹슈얼리티, 공포 등을 고스란히 담아내 상상력의 비범함과 독특한 비쥬얼 표현능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