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내가 주인공이었다"
맨유 앰버서더 박지성 직접 꼽은 골 '베스트 5'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클럽 앰버서더'로 임명된 박지성이 맨유에서 뛴 현역시절 자신이 터뜨린 최고의 골 5개를 직접 꼽았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총 205경기를 뛰면서 27골을 터뜨렸다. 이동안 맨유는 네 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세 차례 리그컵 우승을 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한 차례씩 올렸다.
박지성은 이중 잊을 수 없는 골 '베스트 5'를 직접 선정해 맨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난 2005년 12월 20일 리그컵 버밍엄시티와의 경기에서 맨유는 3-1로 승리했다. 이날 박지성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맨유에서의 데뷔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기회를 잡았을 때 이 골을 넣지 못하면 맨유에서 골을 넣을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데뷔골을 넣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2008년 3월 1일 정규리그 풀럼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헤딩골을 선보였다. 1-0으로 앞선 전반 막판 박지성이 폴 스콜스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추가골을 올렸다. 박지성은 "폴 스콜스의 크로스가 올라오는 순간 나는 키가 작고 제공권도 약했으니까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며 "스콜스의 크로스가 좋았기에 우리는 그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2010년 1월 31일 맨유는 정규리그 아스널과의 빅매치에서 1-3 승리했다. 박지성은 이날 2-0으로 앞선 후반 7분 쐐기골을 넣었다. 라이벌 아스널과의 경기인데다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졌다. 박지성은 "내 골이 경기를 끝냈다"며 "공을 잡는 순간 나니에게 패스할 수 있었지만 직접 결정지었다. 아마 동료와 팬들도 내가 패스할 줄 알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규리그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2010년 3월 21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박지성은 역전골을 꽂아 넣었다. 이날 맨유는 라이벌을 상대로 2-1 역전승했다. 박지성은 "사실 이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한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가 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대런 플레처가 멋진 크로스를 올려줬다"며 옛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010년 11월 6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지성의 골로 맨유는 울버햄튼을 2-1로 제압했다. 당시 맨유에는 부상자가 많아 박지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경기에 나섰다. 1-1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박지성의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맨유에 승리를 안겼다. 박지성은 "맨유는 종료 직전 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연출하곤 하는데 그날은 내가 주인공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