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불안정한 남북 관계에 대해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대화는 지속돼야만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나가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고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위급 접촉을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5·24(대북 제재) 문제 등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 책임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 풀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5·24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방문과 남북간 대화 재개 합의로 우리 국민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다"며 "하지만 서해 NLL(북방한계선)과 휴전선에서의 총격 사건으로 다시 불안이 가중됐다. 그동안 남북 관계는 늘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의 활동 방향과 관련, ▲DMZ(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건설 세부 방안 마련 ▲평화 통일 헌장 제정 준비 ▲북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 방안 추진 ▲통일 한반도 달성을 위한 주변국 설득 등을 제시했다.
DMZ 공원 건설 방안에 대해서는 "공원 후보지 선정에 본격 착수하고 친환경 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 설계 작업, 주변 지역 도로 정비 등 연계 발전 계획 등을 추진해 북한도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평화 통일 헌장 제정과 관련해 "통일 준비 과정에서 국민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통일 이후 우리가 추구해야 될 가치와 비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감있는 내용을 담아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