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9회말 끝내기로 두산 베어스를 잡고 가을야구의 꿈을 이어갔다.
SK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두산을 7-6으로 꺾었다. 이로써 60승2무63패가 된 SK는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LG 트윈스에 1경기 반 차로 따라붙었다.
SK는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LG가 잔여 2경기에서 1승1패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LG와 동률을 이룬다. 이 경우 상대 전적에서 SK가 LG에 10승6패로 앞서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 진출은 SK가 차지하게 된다.
지난 11일 LG와의 잠실 라이벌 전에서 패하며 일찌감치 4강 탈락이 확정된 두산은 이날 패배로 5위 SK와 3.5경기 차로 멀어지며 롯데 자이언츠와 6위를 놓고 다퉈야할 처지가 됐다.
이날 SK의 해결사는 김강민이었다.
김강민은 2-3으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2루에서 우중간 담을 넘기는 역전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린 데 이어 6-6으로 맞서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개인 통산 6번째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두산은 1회초 최주환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재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반격에 나선 SK는 1회말 선두 타자 이명기의 2루타와 조동화의 3루수쪽 번트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박정권의 싹쓸이 우중간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시 두산은 5회초 2사 후 터진 최주환의 우월 솔로 아치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초 2사 1, 2루에서 김진형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8회말 1사 2루에서 김강민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다시 앞서나갔다. 승리를 눈앞에 둔 SK는 7회 등판했던 전유수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진형, 민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던져 무사 2, 3루를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위기 상황에 등판한 윤길현은 최주환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재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대타 정수빈이 타점을 추가해 점수 차를 벌렸지만 9회말 마무리 이용찬이 5안타를 맞고 무너지며 허무하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