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2개월여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기준금리 2%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한창이던 지난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유지된 사상 최저 금리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앞서 국내 채권전문가 2명 중 1명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내외 채권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113명) 중 50.4%가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8월 금통위에서 한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대내외 경제불안 요건의 지속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대한 한국은행의 정책 공조 가능성이 추가 인하의 근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내부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내외적 경제 상황 등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노골적인 인하 압박도 '10월 금리 인하설'에 힘을 실어줬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9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정해방 위원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에 대해 명백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소폭 인하할 것을 주장했다. 정 위원은 인하 폭을 명시하지 않고, '소폭'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정 위원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로 7월 전망에 비해 성장경로가 다소 하방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제적인 정책대응을 위해서는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맞선 '신중론'도 함께 고개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향후 미국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급격한 원화가치의 하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5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25%로 동결하고, 11월에는 연 2.00%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