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수가 약 600명인 경북 소재 식품제조업체 B사는 여직원들이 육아를 이유로 퇴사하는 경우가 늘자 근로자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시간선택제를 도입했다.
시간선택제 도입으로 회사는 직원을 더 뽑아야 하고 통근버스 운행 횟수를 늘려야 하는 등 관리비용이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직원 만족도가 높아져 퇴사하는 근로자가 줄었고 신규 채용에 따르는 비용도 감소하면서 총 비용이 줄었다.
결혼과 출산을 앞둔 다른 직원들도 언제든지 시간선택제를 활용할 수 있어 회사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한 기업 10곳 중 7곳이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 72개사를 대상으로 효과를 물은 결과 75.0%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해 피크타임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근로자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기업은 25.0%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77.8%)과 중소기업(73.3%) 모두 70%가 넘는 기업이 만족했고 업종별로는 서비스업(79.2%)이 제조업(65.2%)보다 효과를 더 봤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교육·육아 등의 필요에 따라 근로자가 전일제 근로자(8시간)보다 짧은 시간을 근무하며 임금은 근무시간에 비례해 받고 최저임금·사회보험 등은 정규직과 동일하게 보장받는 일자리를 말한다.
정부는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도를 도입한 기업에 인건비의 50%를 1년간 지원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시간제 근로자는 10.2%에 불과하지만 네덜란드(37.8%), 영국(24.9%), 일본(20.5%) 등 주요국에서는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