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연이어 터진 비리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4월 납품 비리로 회사 대표와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기소된 가운데 이번엔 GS홈쇼핑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로 인해 업계는 이미지와 신뢰도 타격 우려는 물론 자사에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GS홈쇼핑의 전·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납품 청탁과 횡령 의혹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임직원 2명이 가전제품 납품대행업체로부터 독점 공급하게 해달라는 명목으로 청탁을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또 자회사 GS샵 T&M에 근무했던 임원이 법인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GS샵 T&M은 GS홈쇼핑이 지난 2011년 설립했다가 지난해 청산한 자회사다. 검찰은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해당 임원의 횡령을 의심하고 있다.
갑작스런 내사 소식에 GS홈쇼핑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사 중인 것은 맞지만 검찰 측에서 본격적인 수사 요청이 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실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GS샵 T&M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차별화를 위해 직매입으로 운영했던 회사로 부실 재고로 인해 경영 손실을 입어 청산한 것인데,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을 두고 횡령이라고 볼 수 있는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롯데홈쇼핑 신헌 전 대표를 비롯해 전현직 임직원 7명을 납품업체로부터 20억원 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한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카드깡' 범행에 연루된 NS홈쇼핑의 전 직원 2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매출과 실적을 올리기 위해 허위매출을 사실상 묵인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업계는 1위 GS홈쇼핑의 납품 비리 의혹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수사의 불똥이 튄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감에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 대표가 출석해 상황이 좋지 않은데, 납품 비리 문제가 계속 발생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수사를 받은 이후 검찰이 업계 전반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GS홈쇼핑의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