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잇따라 개최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ICT 올림픽'이라 불리는 'ITU 전권회의'가 2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3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ITU 전권회의는 193개국 ICT 장·차관이 참석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정하게 된다. 4년마다 대륙별로 개최돼 'ICT 올림픽'이라 불린다. 아시아에서는 1994년 일본 도쿄에 이어 이번에 부산에서 두번째로 개최된다.
올해 ITU 전권회의에는 회원국 장관 150명 등 정부대표 3000여명과 특별행사 참가자를 포함해 국내외 30만명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개회에서 폐회까지 전 회의과정 주재 및 고위직 선거 관리·감독을 맡는다.
우리나라는 G20, 핵안보정상회의 등에 이어 ICT 분야 최대·최고위급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ICT 현안 해결 주도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세계 수준의 ICT 전시회·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국내 ICT 산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창조경제 모델 및 한류 문화 전파를 통해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회의 개최로 인해 약 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이번 ITU 전권회의 주요 안건으로 우리나라 제안 의제가 상정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8월 아태지역 회의에서 'ICT융합'과 '사물인터넷(IoT)'을 의제로 제안했다. 해당 의제는 지역공동결의로 채택됐으며, 이번 ITU 결의안에 채택될 경우 글로벌 시장 형성과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의 시장 선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20~23일에는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월드 IT쇼 2014'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 IT쇼'는 '꿈을 터치하라(Touch your Dream, Make your WIS)'를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 행사에서는 최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출연으로 급속히 변화하는 국내외 ICT 시장에 발맞춰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ICT 대표 기업은 물론, 퀄컴, 시스코, 화웨이 등 글로벌 ICT 기업까지 국내외 420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ICT 융합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기가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시티 등 미래형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선 대·중소·벤처기업의 실질적 수출효과를 높이기 위해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개최한다. 앞서 지난해 열린 월드 IT쇼에선 15개 국가 바이어와 1억78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기록했다.
이 밖에 국내외 정상급 ICT기업의 CEO를 직접 초청해 ICT 미래 전망을 논의하는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 등 전문행사와 불꽃축제, 토크쇼, K팝 공연 등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