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제품별 1봉 당 '포화지방 함량'/한국소비자원 제공
세계 라면 소비량 1위 한국. 1인당 연평균 74개를 먹어 2위인 인도네시아(60.3개)보다 14개, 베트남(57.3개)보다는 무려 18개 정도를 더 섭취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국민 주식이 되어 버린 라면이 한 끼 식사로써 영양소는 부족한 반면 포화지방량은 하루 섭취 기준치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국민 건강을 위해 정부가 대대적으로 저감 운동을 벌이고 있는 나트륨의 섭취량은 87%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현재 시판 중인 라면 1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라면 1봉지의 포화지방 함량은 1일 영양소 기준치의 51.3%, 나트륨은 86.5%였다고 15일 밝혔다.
라면 제품별 1봉 당 표시된 나트륨 함량/한국소비자원 제공
조사대상은 팔도 '꼬꼬면''틈새라면 빨계떡',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삼양라면', 농심의 '너구리우동 얼큰한맛' '무파마탕면' '신라면' '안성탕면' '오징어짬뽕',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 '참깨라면' 등이었다.
하루 섭취 포화지방량은 15g인데, 이들 라면에는 6.3∼9.1g의 포화지방이 함유돼 있다.
나트륨 함량도 1350∼2069㎎으로 기준치인 2000㎎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등 필수 영양소는 한 끼 영양소 기준치의 각각 56.3%·71.6%·97.6%로 식사 대용으로는 부족했다.
다행히 안전성 조사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모든 조사대상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오뚜기 '참깨라면'의 건더기스프 중 '고소한 참깨 계란 블럭'의 내용량(6.6g)이 표시량(5g)을 초과해 표시기준에는 부적합했다.
이와 별도로 이뤄진 소비자 1000 명 대상 라면 섭취 빈도를 조사에서 일주일에 1∼2회 섭취한다는 답변이 59.9%로 가장 많았다.
라면 선택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국물 맛(61.4%)이었고, 선호하는 맛은 매운 맛(56.7%)이었다.
조사 결과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 사이트(www.smartconsumer.go.kr)에 게재됐다.
소비자원 측은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포화지방 함량이 적고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대체유의 사용과 지속적인 나트륨 저감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소비자도 포화지방과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라면 섭취 때 국물을 적게 먹거나 스프를 적게 넣어 조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