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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주말엔 이 노래] 다이나믹 듀오 개코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레딘그레이'

/아메바컬쳐



힙합팬들의 위한 종합선물세트같은 앨범

수록곡만 무려 17곡…CD 두 장에 나눠 담아

동료 최자 없이 혼자만의 음악 색깔 표현해

올 가을은 '컴백 대란'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여러 장르의 쟁쟁한 가수들이 앞다퉈 신보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힙합계의 큰 형님' 개코(33·김윤성)가 첫 번째 솔로 앨범 '레딘그레이(REDINGRAY)'를 내놨다. 수많은 래퍼들이 뜨고 지는 치열한 힙합신에서 그는 10년 이상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마니아층과 대중을 아우르는 래퍼로 자리했다. 그의 첫 번째 앨범은 수록곡만 무려 17곡에 이르고 CD는 두 장으로 나눠져 있다. '레딘그레이'는 그의 음악 세계를 처음으로 정리한 음반이자 힙합에 목말라하던 음악 팬들에겐 종합선물세트같은 음반이다.

'레딘그레이' 앨범 커버(왼쪽), 타이틀곡 '화장 지웠어' 이미지(오른쪽) /아메바컬쳐



◆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솔로 개코는 무슨 차이가 있나.

다이나믹 듀오(이하 다듀)의 모든 음악은 우리 둘에서 시작된다. 음악 분위기부터 편곡 방향, 어떤 주제를 다룰 지 모든 것을 내 짝궁 최자와 함께 했다. 둘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게 다듀의 음악이었다면 이번 솔로 앨범은 정반대다. 내 안으로 깊이 파고들어 오로지 내 목소리에 집중해 만들었기 때문에 제작 과정 자체가 달랐다. 혼자만의 이야기와 상상을 더해 만들었다.

◆ '레드 인 그레이'를 줄여서 '레딘그레이'다. 무슨 뜻인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색깔로 표현한 것이다. 회색은 선과 악이나 흑과 백으로 분리해 보는 것이 아니라 중간 영역, 회색으로 보이는 그 어느 시점이다. 그게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붉은색은 앨범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색이다. 말하자면 회색 도시 속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욕망을 주제로 했다. 레드인 그레이를 붙여 읽으니 어감이 좋아서 그렇게 지었다.

/아메바컬쳐



◆ 17곡이나 수록하게 된 이유가 있나.

첫 번째 트랙 '될 대로 되라고 해'는 작년에 발표한 싱글 솔로곡이다. 다이나믹 듀오가 아닌 개인적으로 음악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었다. 싱글로 하나씩 발표하자는 마음에 한 곡씩 만들기 시작했는데 노래가 많이 쌓이게 됐다. 싱글로 내기엔 너무 많아졌다. 적당한 시기를 찾다가 이렇게 발표하게 됐다.

◆ 타이틀 곡이 '장미꽃'과 '화장 지웠어' 두 곡이다.

'장미꽃'은 랩이 아닌 노래를 부른 곡으로 아내에 대한 세레나데다. 사실 세레나데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연상하지만 난 어둡고 무거운 느낌으로 만들었다. 아내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인데 뮤직비디오가 좀 섬뜩하다. 연출한 김세명 감독님이 좀 변태인 것 같다(웃음). 사실 노래와 뮤비 모두 일년 반 전에 만들어 뒀다.

'화장 지웠어'는 '자니'와 비슷한 맥락을 곡을 만들어 볼까 고민하던 중 여자의 "오빠, 나 화장 지웠어"란 말 한 마디가 재밌어서 만들게 됐다. 사귀기 전 단계의 두 남녀가 어긋나는 과정을 그렸다. 남자가 술에 취해 '썸타던' 여자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밀고 당기기에 지쳐서 이미 마음이 떠난 여자는 '화장 지웠으니 안 나갈 거야'라고 답하는 거다. 그 상황을 재밌게 음악으로 풀어봤다.

◆ '화장 지웠어'가 썸이 끝난 노래다. 근데 가사 중 '널 소유했다 기고만장할 수 없잖아'라는 부분이 재밌다. 소유X정기고의 '썸'을 노린건가.

그 부분은 리듬파워의 멤버 행주가 썼다. 내가 가사 쓰는 스타일이 비슷한데 행주가 쓴 그 부분을 보고 재미있다고 그대로 쓰자고 했다. 물론 바로 정기고 형에게 전화해서 허락을 받았다. 소유 씨 허락은 못 받았는데 걱정이다(웃음).

/아메바컬쳐



◆ '레딘그레이'의 독특한 점은 음악만 있는 게 아니라 향수가 있고 동명의 전시회도 열린다는 것이다.

듣는 음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미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이미 보는 음악도 익숙한 시대다. 그래서 마영범 교수님과 '레딘그레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향수는 내 이름이 개코라서 나온 건 아니다(웃음). 음악을 향기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레드는 붉은 장미향이고 그레이는 도회적인 느낌이 나는 향이다.

◆ 힙합이 '대세 음악'으로 떠올랐다. 소감이 어떤가.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늘 생각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재밌게 하자고. 하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대중과도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찾으려 했다. 그렇게 우리 레이블 아메마컬쳐의 정체성이 형성됐다. 힙합신 자체가 각 레이블들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대중이 힙합이란 장르를 많이 선택해주고 있으니 각 레이블의 아티스트들끼리 교류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오랫동안 사랑받는 장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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