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승진·28명 신규 선임…생산직 출신 임원 첫 탄생
왼쪽부터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사장,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사장, 현대중공업 노동열 상무보.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에서 전 임원 사직서 제출과 조기 임원인사를 결정한지 4일만이다.
현대중공업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며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또 현대중공업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발령했다. 이어 박희규 부장 등 28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특히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씨가 상무로 승진하며 3세 경영에도 시동을 걸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기선 상무는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뒤 그해 8월 미국으로 유학,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1년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한편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현장에서 드릴십(원유시추선) 품질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열 '기정(技正)'이 상무보로 승진하며 그룹 역사상 최초로 생산직 출신 임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인사
▲현대중공업 (44명)
승진
전무 (11명)-이성조·이동일·박병용·김숙현·김삼상·정명림·최상철·이상기·이균재·차동찬·송기생
상무 (13명)-박영규·윤기영·김근안·조용운·이호형·이창원·손득균·김대영·노진율·이상용·김헌성·박인권·정기선
신규선임
상무보(20명)-박희규·박무성·남상훈·노동열·정성훈·권영준·강상립·정석환·최재봉·서유성·최동헌·이창호·김영권·권용범·허 호·강 영·박종환·김원희·장봉준·손정호
▲현대미포조선 (2명)
승진 상무-송인
신규 선임 상무보-이경수
▲현대삼호중공업 (7명)
승진(4명)
사장-하경진, 상무-유영호·은희석·신용완
신규 선임(3명)
상무보-이만섭·조민수·주정식
▲현대오일뱅크 (6명)
승진(2명)
사장-문종박, 부사장-강달호
신규 선임(4명)
상무보-박광진·허광희·문성·이용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