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트레킹의 인기가 늘면서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서해 무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코레일공항철도 제공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여행 인구가 늘어나면서 무인도 트레킹이 화제다. 특히 인천공항철도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영종·용유도 주위에는 크고 작은 무인도가 많아 최근 트레킹 여행지로 인기몰이 중이다. 하루 두 차례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따라 무인도 탐사를 떠나보자.
◆아픈 역사의 숨결이 있는 '실미도'
먼저 북한의 청와대 습격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창설된 북파부대원이 훈련받았던 곳인 실미도는 무의도 옆에 있는 둘레 6㎞의 작은 섬이다. 무의도와는 썰물 때만 연결되기 때문에 실미도 트레킹은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트레킹은 썰물 때 무의도 실미해변에서 시작된다. 바닷물에 잠긴 징금다리가 드러나면 실미도로 들어갈 수 있으며 갯벌과 모래가 뒤섞인 해변을 걷다 보면 북파부대원의 지옥훈련 장소였던 작은 해변에 이른다.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흔적은 남아있지 않지만 부대원들이 고된 훈련 후 목을 축였던 우물과 거대한 기암은 방문객들이 찾는 단골장소가 됐다.
실미도에는 다음 달 30일까지 운행되는 코레일공항철도를 이용하면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다음 달 30일까지 운영되는 인천공항철도 서해바다열차를 타고 용유임시역에 하차해 잠진도 선착장까지 이동하면 되고 평일에는 인천공항역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인천 최고 풍광의 조름섬
섬을 멀리서 바라볼 때 사람이 조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졸음섬'이라고도 불리는 조름섬은 용유임시역 인근 마시란해변 오른쪽 끝 지점에 있는 작은 섬이다.
조름섬 트레킹은 용유도 해안길 걷기의 백미로 꼽히는데 조름섬 바닷길이 열리는 썰물 때를 택해 길목에 있는 마시란해변을 거쳐 트레킹하는 것이 좋다. 희고 고운 모래해변이 끝 없이 펼쳐져 '명사십리'로 불리며 용유 8경 중 제4경으로 꼽히는 마시란해변을 지나 조름섬 일대로 들어서면 용유도 인근에서 가장 아름다움 풍광이 찾아든다. 또 마주보는 모양의 바위, 기도하는 형상의 바위 등도 놓칠 수 없는 경치를 자랑한다.
조름섬 역시 서해바다열차를 타면 편하다. 용유임시역에서 내려 마시란해변까지는 도보로 10분 거리이며 평일에는 실미도와 마찬가지로 인천공항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바다 위를 거니는 장봉도
서해의 숨은 명소인 장봉도 선착장에 닿으면 인어상 뒤로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이 그림처럼 서 있다. 인어상과 더불어 장봉도의 상징으로 통하는 멀곶이다. 이곳은 장봉도와 모도 사이에 있는 작은 무인도로 바다 가운데 있어 가까워도 멀리 있는 곳과 같다는 뜻으로 몽곶이라고도 불린다.
'잔교'라 불리는 구름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작은 정자가 있고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섬 뒤로는 100m 가량의 모래해변이 있다. 특히 밀물로 바닷물이 가득 들어찰 때 다리를 통해 멀곶으로 들어가면 마치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느낌이다.
아울러 썰물 때는 밀물이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드러나며 해안에서는 실게와 조개 등도 잡을 수 있다. 특히 장봉도 옹암 부근에서 멀곶을 바라보는 전망과 함께 멀곶에 들어가 장봉도 주변을 바라보는 경험도 빠뜨릴 수 없다.
이곳은 인천공항철도 운서역에서 버스를 타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