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설악산부터 단풍이 시작되면서 전국 방방곡곡으로 울긋불긋한 물결이 퍼지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단풍여행의 명소를 소개한다.
◆파로호따라 시원한 눈맛이 일품인 화천
먼저 화천의 가을은 해산령과 비수구미계곡에 가장 먼저 찾아든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해산령 아흔아홉 굽이를 형형색색 물들인 단풍의 바다를 만날 수 있으며 비수구미계곡에서는 두 발로 걸으며 빼어난 단풍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호젓한 숲길을 걷는 동안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친구가 되며 1박 2일을 계획한다면 딴산이나 꺼먹다리, 산소 100리길도 색다른 여행지가 된다.
◆75번 국도따라 단풍의 참맛을 즐기다
가평에는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해발 1468m)을 비롯해 ▲명지산 ▲연인산 ▲유명산 ▲운악산 등 명산이 즐비하다. 산 정상에서부터 시작된 단풍의 물결은 국도변 들머리와 유원지, 마을 깊숙한 곳까지 뻗어 내려간다. 가평의 가을 풍경이 더욱 장관인 까닭이다. 그중 석룡산의 조무락골과 명지산이 으뜸인데 이곳은 넓은 물줄기와 푸른 이끼에 덮인 바위,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곳이다. 또 청평댐 부근에서 가평읍을 거쳐 연인산, 명지산 등으로 이어지는 75번 국도를 따라가면 드라이브 단풍여행을 즐길 수 있다.
◆주왕산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계곡 단풍길
'푸른 소나무가 울창한 고장'이라는 뜻을 간직한 청송은 이름처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청송의 가을 하면 우리나라 단풍의 최고 중 하나인 주왕산이 생각난다. 대전사에서 용연폭포까지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와 주산지를 가장 먼저 손꼽지만 주산지에서 가까운 절골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절골계곡은 계곡 트레킹의 명소로 대문다리까지 3.5㎞ 트레킹 코스가 이어지며 가을에는 활엽수로 가득한 계곡의 붉고 노란 단풍의 기운이 넘쳐난다.
◆가을빛 담은 나무들이 주인이 되는 시간, 청남대
가을엔 붉은 옷을 입은 단풍나무, 황금보다 눈부신 은행나무, 계절의 깊이를 알려주는 낙엽송이 주인이다. 대통령의 별장에서 만인을 위한 숲과 정원으로 변신한 청남대에선 그 길을 걷는 사람 또한 주인이다. 계절마다 다양한 풍광을 보여주는 청남대는 가을에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는데 가을의 절정을 맞은 정원에는 서늘한 바람을 좋아하는 꽃들이 화사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다람쥐들이 '대통령의 길'로 이름 붙은 숲길을 부지런히 오간다. 또 맑은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대청호를 감상하며 걷는 여행자의 마음은 여유롭기만 하다.
이와 함께 ▲대구시 남구 앞산순환로 ▲충남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길 일대 ▲울산 석남사와 간월재 ▲강원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등도 이 가을을 낭만에 젖게하는 대표적인 단풍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