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덮개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덮개가 붕괴돼 관람객 30여명이 지하 4층 높이(10여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3분께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14년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공연 관람객 30여명은 환풍구 덮개 위에서 걸그룹 공연을 관람하던 중 덮개가 붕괴되면서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공연장에는 700여명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으며 일부 관람객들이 가수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가 관람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걸그룹 공연 무대에서 15m 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된 환풍구는 지하주차장 바닥까지 20m가량으로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바둑판 모양의 덮개인 철망이 관람객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면서 휘어지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 등의 증언에 따르면 환풍구 위에 서 있는 관람객들은 '어! 어! 어!' 하면서 헛손질하다가 고꾸라지듯이 순식간에 밑으로 사라졌다.
오후 9시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상자를 보면 연령층은 10대 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관람객 27명이 추락, 오후 9시 30분 현재 1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판교 공연장 사고관련해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정종섭 안행부 장관,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강신명 경찰청장 등이 참석하며 정 총리는 회의에서 사고수습책을 논의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는 사고발생 후 관람객 추락사고와 관련해 부처 차원의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수습 지원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