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간 기름 값 차이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6개 휴게소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싼 곳의 차이는 지난 1일 기준 ℓ당 182원이었다.
가장 싼 곳은 호남선 백양사휴게소(논산방면)로 ℓ당 1736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곳은 영동선 덕평휴게소로 ℓ당 1918원이었다. 덕평휴게소에서 인천 방향으로 14㎞ 떨어진 용인휴게소(임대방식)는 ℓ당 1760원으로 158원 쌌다. 경유 가격은 가장 싼 휴게소가 호남선 곡성휴게소로 ℓ당 1546원이었고, 가장 비싼 휴게소는 역시 덕평휴게소로 ℓ당 1689원이었다.
휘발유·경유 값이 싼 주유소 상위 20곳은 모두 도로공사가 건설해 민간업체에 임대한 방식의 알뜰주유소였다.
하지만 알뜰주유소는 정부의 세금 혜택으로 시장 가격보다 ℓ당 50~100원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받기 때문에 민자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아도 마진을 낼 수 있다.
기름값 안정화를 위해 이명박 정부때 시행된 이 정책은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 경쟁을 역행하는 것으로, 최근 문을 닫는 주유소가 급증한 것의 주된 요인이다. 알뜰주유소와 가격을 맞추기 위해 마진을 낮추는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전국 등록 주유소 수는 1만2998개로 전달(1만3014개)보다 16개 감소했다. 1만3000개 이하로 떨어진 건 2008년 말 이후 처음이다. 특히 휴업주유소가 432개에 달해 주유소 휴업률이 역대 최고인 3.32%을 기록했다. 이는 알뜰주유소가 들어서기 전인 2011년의 3배가 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