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한국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이 외국인의 국내투자자산보다 많은 '순투자국'이 되겠으나 해외투자의 수익률은 저조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올해 말 순투자국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태 책임연구원은 "무엇보다 1998년 이후 지속된 경상수지 흑자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안정국면으로 진입하고 노후불안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내 한국 경제가 순투자국으로 바뀌면 1999년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보다 많은 순채권 국가에서 15년 만의 변화를 맞는다.
경상수지는 국내투자와 국내저축간 차이를 말한다. 경상수지 흑자는 곧 초과저축 상태를 의미하므로 대외투자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한국의 해외투자자산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연구원은 "해외자산은 수익 증가로 늘었다기보다 투자자금 유입 덕분에 증가했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연 평균 수익률을 거두는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투자자산의 수익률이 부진한 까닭으로 중국이나 브라질 등지의 신흥국에 투자가 일시에 집중되는 현상을 꼽았다.
중국에 대한 투자금액은 2007년 급증해 전체 증권투자금액의 27.6%(155억달러)까지 늘어났으나 2008년 주식시장 급락으로 큰 손실을 봤다.
중남미지역에 대한 증권 투자 비중도 2011∼2013년 브라질 채권투자의 고금리와 조세협약에 따른 비과세 이득 기대감에 전체의 15.3%(88억 달러)로 높아졌으나 이후 브라질 경제 침체에 투자손실을 야기했다.
최근 브라질 경제는 고물가와 저성장으로 인해 채권가격 하락과 환율 폭등 등 고전을 겪고 있다.
정 연구원은 "해외증권투자의 낮은 성과는 투자자 행태와 더불어 급격하게 팽창한 투자규모에 비해 자산운용 역량이 다소 부족한 탓"이라며 "해외투자 인력 양성과 투자네트워크 확충, 편중된 해외투자와 수익만을 강조하는 판매행태에 대한 감독당국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