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을 방문,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개혁정책, 교역 및 투자증진 등 실질협력 확대 방안, 창조경제 협력,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심도깊게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이탈리아측의 공식 방문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제10차 ASEM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특히 16일 밤 갈라 만찬에서 옆자리에 앉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데 이어 다시 로마에서 뵙게 되어 기쁘다"며 "그간 양국 관계가 꾸준한 정상외교를 통해 발전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가 2008년 이후 계속되는 경제위기 및 높은 실업률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맥락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속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을 평가한다며 경제성장을 위한 한국의 비전을 문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도 경제위기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고 구조적인 위기도 있다며, 이런 위기극복을 위해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소개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특히 공공부문 개혁은 국영기업의 비중이 큰 이탈리아에게도 중요한 문제로 국영기업의 방만한 운영으로 초래되는 국가부채가 과도한 상황이며, 국영기업이 무조건 좋다는 선입견을 버려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밀라노에서 개최된 한-이 경제협력 포럼에 양국 중소기업이 많이 참석했다며, 중소기업은 이탈리아 경제의 핵심 축인 바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강한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한국의 생산력 및 유통망과 결합하면 호혜적인 협력을 이뤄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EU FTA 체결 이후 한·이탈리아 관계가 증가추세에 있지만, 양국의 경제 규모 및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 등을 감안 향후 상호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될 잠재력이 크다며, 이번 이탈리아 공식방문이 이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제조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높은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며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이 중소기업 및 가족기업인 만큼 한국 기업과 가족적인 인간관계를 갖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2009년 수교 125주년 기념으로 방한시 문화와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문화와 과학 분야에 걸쳐 다양한 MOU가 체결된 것을 평가했다. 특히 로봇, 바이오, 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이 증대되길 기대했다.
또 IT와 문화를 융합하는 창조경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한차원 더 증진되길 희망하고, 16일 개최된 패션+IT 콜라보레이션 패션쇼를 두 나라의 강점을 결합하는 좋은 예로 평가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창조경제 협력이 성장의 열쇠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유구한 문화적 전통을 지니고 특히 한국은 1945년 이후 빠르게 성장한 미래지향형 국가임을 감안해 혁신과 문화유산을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9년 방문시 한국이 현대미술과 실험예술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감명 받았으며, 민간 및 국가 차원에서 박물관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북한 핵 및 무력도발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단 북한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경우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은 남북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로, 이산가족 발생 등 분단의 비극이 지속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이런 비극을 끝내기 위해 통일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이탈리아의 신뢰와 성원,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한국의 대북 정책방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하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모든 국가는 북한 문제를 공통의 관심사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