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아지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 풍요의 계절이라지만, '짝'없는 청춘 남녀들에게는 유독 옆구리가 시려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올해가 가기 전 솔로대열에서 탈출하려면 '에지(edge)'있는 데이트 식사 장소를 미리 알아두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먼저 소개팅이나 데이트라고 하면 으레 품격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식상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조금 특별하게 '라멘집'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일본식 라멘 전문점 '잇푸도 서울'은 넓은 다이닝 홀과 더불어 은은한 조명, 레드 앤 블랙을 테마로 한 트렌디한 내부 인테리어,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모던 재즈 음악 등으로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인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잡은 '18steps'는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핫한' 와인(에노테카) 바다. 독특한 가게 이름은 '열 여덟 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이 매장엔 일명 '소울 푸드'가 있다. '강렬한 족발당수' '삐리삐리 치킨' '18! 젤 비싼 한우 스테이크' 등 보기만해도 즐거워지는 위트있는 이름의 메뉴들은 맛 또한 일품이다. 훈훈한 쉐프가 매장에서 직접 삶아낸 족발을 테이블 위에서 먹기 좋게 살을 발라주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제로 콤플렉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독특한 인테리어다. 천정을 제외한 모든 벽과 테이블이 메탈 소재로 구성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전구 셋 외에 별도의 조명도 없어 각 테이블마다 놓인 초가 공간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음식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오너의 신념에 따라 매장 내에는 배경 음악도 흘러나오지 않아 묘하게 상대방에게 더욱 집중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