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800점 이상 2.7%P ↑…인턴 경험·자격증 개수도 증가
'탈스펙' 열풍에도 구직자 취업 스펙은 매분기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구직자들이 스펙 상향 평준화를 취업 고민 1위로 꼽은 가운데 묻지마 스펙 쌓기 대신 목표 직군을 정해 집중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지난달 기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신입 이력서 20만8453건을 분석한 결과 학점을 제외한 영어, 자격증, 인턴 등의 스펙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구직자 학점은 4.5점 만점 기준 평균 3.5점(B+)으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며 그외 스펙은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 취업 준비생의 800점 이상 토익 고득점 비율은 39.5%로 전년 동기 36.7%보다 2.7%포인트 많아졌다. 토익 평균 점수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741점, 올해 상반기 746점과 하반기 748점으로 매분기 상승세를 보였다.
실무 경험도 많아지는 추세다. 신입 구직자 5명 중 1명(21%)은 인턴 경험을 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18.6%보다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직무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 개수는 평균 3개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만해도 신입 구직자들의 평균 자격증 개수는 2개였다.
취업을 위해 점수를 올리고 경험을 쌓지만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이를 가장 큰 취업 고민으로 여기고 있었다. 채용 규모나 서류 전형보다 취업 스펙 상향 평준화가 제일 어렵다는 지적이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가 최근 취업준비생 1174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공채 준비'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8.2%가 '지원자들의 고스펙화'를 취업의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이어 '줄어든 채용공고'(44.9%), '까다로워진 자기소개서 항목'(35.2%), '채용공고 검색'(11.4%), '변화된 채용절차'(8.2%) 등이 거론됐다.
한편 구직자들의 하반기 입사지원 횟수는 평균 15회로 집계됐다. 이들의 서류전형 합격률은 평균 14.5%였다. 높은 스펙을 쌓고 원서를 10개 넣어도 1개가 겨우 통과되는 셈이다.
최창호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운영위원장은 "목표 기업과 직무에 상관없이 단순히 스펙 향상을 목표로 구직 준비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남들과 차별화되면서 지원하는 직군에 맞춰진 인재임을 드러내는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