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시장에서의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의 약진이 홈쇼핑과 오픈마켓 시장으로 옮겨왔다. 기존 SPA 브랜드와 차별화한 상품 전략을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패션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2∼3년 내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PA는 기획부터 생산·판매 등을 한 업체가 담당하기 때문에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낮은 가격에 소비자에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고, 유행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옥션은 이 구조를 비슷하게 도입한 전문관 베이직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성수동·대구 등 전통적으로 섬유패션에 강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 업체들을 입점시켰다.
옥션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글로벌 SPA 브랜드에 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업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것"이라며 "실제 한 셀러는 지난해 옥션에서의 매출이 미비했지만 베이직웨어를 토대로 현재 월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도 SPA 시장에 가세했다.
GS샵은 한세실업과 손잡고 스테니(StenNY)를 론칭했다. 일회성으로 많은 상품을 출시하는 기존 브랜드와 달리 연간 15개를 넘지 않는 소수 상품만 엄선해 제작하고 있다. GS샵은 이 브랜드로 지난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9월까지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다음 달 남녀 라쿤패딩점퍼를 시작으로 가을·겨울 시즌 판매에 들어간다.
강성준 트렌드의류팀 팀장은 "유통기업과 제조기업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 SPA브랜드는 무엇보다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소재의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를 선도해나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