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새 일일드라마 '가족의 비밀'이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2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신은경(왼쪽)과 성도준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손진영기자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tvN이 가을을 맞아 작심하고 드라마 세 편을 연달아 선보였다. '미생' '라이어게임'을 앞서 출격시킨 tvN은 1년만에 아침 일일드라마 '가족의 비밀'을 27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칠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2009년 전세계 87개국에 수출된 '엘리사는 어디있나요'의 리메이크작이다. 연출을 맡은 성도준 감독과 신은경·김승수·효영·류태준·유서진 등 출연배우들은 첫 방송에 앞서 2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제작 발표회를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극 중 신은경과 카리스마 대결을 펼칠 차화연은 촬영 스케줄로 참석하지 못했다.
드라마는 총 100부작으로 로열 패밀리의 비밀과 파국을 다룬다. 딸을 잃어버린 한 엄마의 뜨거운 모성이 드라마 관전 포인트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한정연 역을 맡은 신은경과 그의 시어머니이자 재벌그룹의 오너 진주란 역을 맡은 차화연이 있다.
신은경은 이날 "일전에 한 자리에서 한국 대표 국민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는 첫 포문을 열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돼 행운이자 영광이다"라며 "30년 연기 인생 중 가장 완벽하게 단결돼 있는 느낌을 받은 촬영 현장이다"라고 드라마와 역할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제 평생 가장 첫 번째로 꼽아질 만큼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며 "형식과 형태가 정해져 있는 보통의 일일드라마와 많이 다르다. 형태가 내용을 낳지 않고 내용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시도의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가족 중 범인이 있고 그 범인을 찾아가는 서스펜스적 요소가 깃든 작품이다. 잔잔한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 넣을 장치가 필요하다. 성도준 감독은 "첫 대본 작업부터 정교하게 진행된 부분이다. 때로는 범인이지만 범인 아닌 듯, 범인이 아니지만 범인인 듯 배우들에게 연기를 부탁한 적도 있다"며 "촬영도 두가지 버전으로 찍은 경우가 있다. 모두 서스펜스적 장치인데 향후 극 전개를 물어보는 배우들에게 (내용을) 모른다며 발뺌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시청자들이 아침드라마에 흔히 기대하는 '막장' 요소보다 '웰메이드' 작품을 향한 열의를 더 드러냈다. 신은경을 제외한 모두가 악역인 이 드라마는 상황에 따라 인간의 이중적 모습이 다르게 표현되며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