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號 , '인사태풍' 분다 …국민은행장·각 계열사 대표 '물갈이'인사 불가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KB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국민은행과 각 계열사에 대규모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수장이 바뀌면 대규모 인사가 이어지는 것은 수순이다. 그러나 KB는 그동안 극심한 내홍 사태를 겪어온 만큼, 인사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은행은 이건호 전 행장의 사임 이후 박지우 부행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후임 국민은행장 후보로 부행장들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현 국민은행 부행장은 현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지우 부행장(영업본부)을 비롯해 홍완기(신탁본부)·백인기(고객만족본부)·이홍(기업금융본부)·오현철(여신본부)·민영현(HR본부)·박정림(리스크관리본부)씨 등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K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윤웅원 KB지주 부사장이 유력 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국민은행 재무관리본부장과 지역본부장을 지낸 김진홍 KB생명보험 대표이사도 은행 내부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행장과 윤 부사장은 현재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다.
다만 박 부행장은 최근 주 전산기 교체 갈등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던 점, 윤 부사장 역시 KB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김영진 KB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2일 회의 직후 "회장·행장 겸임 여부는 윤 후보와 이사회가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새 행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하면 윤 내정자와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8월말 임기가 만료됐던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 등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4명은 KB 사태로 임영록 당시 회장이 중징계 대상에 오르는 등 리더십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대부분 유임됐다.
현재 KB인베스트먼트(사장 남인), KB데이타시스템(사장 박중원)이 연말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저축은행(사장 차순관), KB국민카드(사장 김덕수)의 대표이사가 각각 내년 1월과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유임된 KB 계열사 대표이사 4명은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지만, 윤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